33라운드에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며 두 세상으로 나뉜 2015년 K리그 클래식.
|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싸움이 2위 전쟁으로 옮겨졌다. 2위 수원(승점 60)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포항(승점 59)과 4위 서울(승점 57)이 승점차를 좁혔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제주의 캡틴' 오반석에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제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서울은 모처럼 '서울극장'을 열었다. 6분 사이 고요한과 아드리아노가 연속골을 넣으며 '천적' 성남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은 선두 추격은 커녕 2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수원은 전북이 패하며 쾌재를 불렀다. 제주를 잡아 승점차를 5점으로 줄일 경우 우승레이스의 향방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선두 추격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그만큼 뼈아픈 제주전 패배였다. 그 사이 라이벌들의 추격은 거세졌다. 포항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13경기 무패(8승5무)를 이어갔다. 서울도 FA컵 결승진출의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
클래식 강등 구도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부산과 대전의 싸움이다. 광주(승점 38)는 17일 부산과의 맞대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이제 11위 부산과 12위 대전이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두고 마지막 혈전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 클래식은 최하위가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직행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사실 스플릿이 된 후 강등싸움은 싱겁게 끝나는 것 처럼 보였다. 부산과 대전의 승점차가 제법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이 막판 힘을 내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전은 18일 전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거둔 첫번째 홈 승리였다. 대전(승점 16)은 부산(승점 24)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좁혔다. 두 팀은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승점 6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전이 승리할 경우 단숨에 5점차로 좁혀진다. 남은 3경기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점수차다. 부산이 승리할 경우 모든 것이 끝난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부산은 플레이오프행을, 대전은 강등을 확정짓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