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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네덜란드, 판페르시-데파이 내분에 '골머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10-13 09:55


데파이(왼쪽)와 판 페르시.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14년만의 메이저대회 탈락 위기에 처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분위기는 엉망이다. 멤피스 데파이(21·맨유)와 로빈 판 페르시(32·페네르바체)가 충돌하는 등 내분마저 감지되고 있다.

12일(한국 시각) 네덜란드 언론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은 "판 페르시와 데파이가 유로 2016 예선 카자흐스탄 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말싸움을 벌였다"라고 보도했다.

판 페르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3위 등극을 이끈 간판 스트라이커다. 데파이는 최근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차지한 '신성'이다. 남다른 존재감을 가진 두 공격수의 갈등은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공교롭게도 데파이가 맨유에 입단한 올시즌 판 페르시는 맨유를 떠났다. 미묘하게 밀어내고 밀려난 느낌이다.

대니 블린트 감독은 "판 페르시와 데파이 간에 다툼이 있었다"라며 "훈련 도중 패스 방향에 대한 생각이 달라 일어난 다툼이었다. 어느 팀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카자흐 전에서 데파이는 선발출장,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판 페르시는 얀 훈텔라르(32·샬케)에 밀려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고, 후반 42분에야 훈텔라르와 교체 투입됐다. 블린트 감독은 판 페르시의 벤치 기용에 대해 "데파이와 다툰 일과는 관계 없다. 현재 그의 몸상태가 좋지 않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네덜란드를 구한 것은 조르지오 바이날둠(25)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31)였다. 네덜란드는 두 선수의 골 덕분에 2-1 신승을 거두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네덜란드는 최근 유로 예선에서 아이슬란드와 터키에 잇따라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아일랜드와 체코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네덜란드는 터키와 조3위 진출전을 다투고 있다. 네덜란드는 오는 14일 체코 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터키가 아이슬란드에게 패해야만 유로 2016 본선을 노릴 수 있다. 탈락할 경우 네덜란드로선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4년만의 메이저대회 예선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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