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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행 첫 관문 통과 슈틸리케호 자메이카전은 '보너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0-12 07:25



"(손)흥민이와 (이)청용이를 위해서라도 꼭 승리하자고 우리끼리 얘기를 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환희였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만족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 준 자세라든지 플레이도 좋아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울린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미소였다.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슈틸리케호가 사실상 러시아행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각) 쿠웨이티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처음이자 마지막 골이 터졌다.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헤딩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호도 추가골의 기회가 있었다. 쿠웨이트도 반격할 찬스가 있었다.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2차예선에 참가중인 39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4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G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골득실차에서 앞선 쿠웨이트(승점 9·3승1패)와의 승점 차도 3점으로 벌렸다.

반환점을 돌았다. 슈틸리케호는 전반 라운드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원정에서 치렀다. 후반 라운드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에서 열린다. 원정 일전은 안방에서 8대0으로 대승한 라오스전이 유일하다. 최종예선 직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8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8개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각 조 2위를 차지한 8개팀 중 성적순으로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첫 고개를 넘은 셈이다.

최대 수확은 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초 호주아시안컵과 8월 동아시안컵을 거쳐 팀의 골격을 완성했다. 쿠웨이트 원정에선 공격의 두 축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함께하지 못했다. 물론 빈자리는 느껴졌다. 그러나 승점 3점에는 이상이 없었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구자철은 "감독님의 철학과 원하는 팀을 선수들이 완성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하나의 팀으로서 뭉치는 것 같고, 조직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실점을 하는 과정에서는 공격적인 전술로 일관성 있게 플레이를 함으로 상대에게 골 찬스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며 "다만 볼 점유율은 높은데, 어떻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느냐 하는 부분은 고민해야 한다. 공간 활용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귀국한 태극전사들은 11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또 다른 일전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21명 가운데 소속팀의 요청으로 돌아간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김승규(울산)를 제외하고 19명이 땀을 흘렸다.


슈틸리케호는 13일 오후 8시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자메이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7위로 한국(53위)보다 네 계단이 낮지만 북중미 신흥 강호로 평가받는다. 7월 열린 북중미 골드컵에선 4강전에서 강호 미국을 2대1로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멕시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축구가 굴곡없이 탄탄한 길을 걷고 있다. 자메이카전은 '보너스'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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