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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베테랑이었다. 전북이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실패 후유증을 어느정도 털어냈다.
대전과의 경기 전 전북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도 잘 드러났다. 전북 프런트들은 멋쩍은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눈에는 아쉬움이 그렁그렁했다. 다들 "내년을 기대한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감독은 "잊어야 한다. 그런데 쉽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오사카에 다녀온 뒤 고참 선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베테랑 이동국(36)과 이근호(30)가 빛났다. 이동국은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방향만 살짝 틀어놓는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전반 27분에는 이근호가 한 방을 날렸다. 루이스(34)의 스루패스를 받아 절묘한 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동국은 후반 12분 날카로운 패스로 장윤호(19)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 역시 "일본 원정 후에 선수단 분위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패배 이후 한동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리그가 남아있다. 선수로서 역할이 남아있다. 동료 선수들 경기장에서 하려고하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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