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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둘러싼 이적효과, 이번엔 구자철 박주호 차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9-07 07:1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무려 8골이 터진 3일(이하 한국시각) 라오스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역시 '400억원의 사나이' 손흥민(23·토트넘)이었다.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3000만유로(약 400억원)의 이적료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새 출발을 하기 전 맞이한 라오스전에서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A대표팀 첫 해트트릭이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았다. 이적 전 레버쿠젠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A매치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A대표팀은 집중력이 올라간 손흥민에게 3골을 얻었고, 손흥민은 A대표팀에의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이적효과가 만든 '윈-윈'이었다. 이번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차례다.

이적 문제로 라오스전에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과 박주호는 5일 레바논에 입국해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구자철은 이적시장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500만유로(약 67억원)에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30일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국했다가 뒤늦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소식을 접하고 그날 저녁 비행기로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했다. 박주호는 자신을 마인츠로 데려온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에 '빅클럽'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적응해야 하는 구자철과 박주호에게 8일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빅클럽으로 무대를 앞둔 박주호는 치열한 주전경쟁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활약으로 소속팀에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몸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말 한국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이적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로 가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출국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 뛰면서 체력을 올려야 하는 단계이지 체력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주호는 "아직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다 만나지 못했어도 모두 친절하게 챙겨주고 있어서 적응에 도움이 된다"며 "몸 상태는 시차가 별로 없어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레바논전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특히 구자철은 레바논전에 강했다. 2011년 원정경기와 2012년 홈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우리가 레바논 원정에서 약했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호는 "감독님이 미드필더로 뽑아주면 대표팀 합류 전에 좀 더 생각을 하고 들어온다"며 "수비나 미드필더를 둘 다 하려니 처음에는 적응이 어렵기도 했지만 지금은 둘 다 재미있다"고 했다. 좋은 동기유발은 좋은 효과로 이어진다. 새 팀에서 의욕적인 출발을 노리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뿜어내는 이적효과는 레바논전의 숨은 관전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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