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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폭발' 이승우, 10점 만점의 10점이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9-04 22:15 | 최종수정 2015-09-04 22:15






'코리안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B)가 태극마크를 달고 1년여 만에 골맛을 봤다.

이승우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2015년 수원 컨티넨탈컵 17세 이하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차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이승우가 공식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득점을 기록한 것은 1년여 만이다.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열린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 16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아 내년 1월까지 소속 팀의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는 뛸 수 있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선 이승우는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의 강력한 수비수들의 압박으로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영리함을 발휘했다. 유주안과 역할을 바꿨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처져 무리한 공격보다 적재적소에 공을 배급하면서 득점 찬스가 오길 기다렸다. 개인기에 의존했던 1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90분 만에 '개인'을 버리고 '팀'에 녹아있었다. 최진철 17세 이하 감독이 원하는 이승우의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전반 2분부터 재능을 뽐냈다. 왼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힐패스로 오버래핑을 시도한 박명수에게 연결했다. 박명수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배달되자 유주안이 논스톱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에 맞고 튕겨나왔다.

섀도 스트라이커 이승우는 매력적이었다. 우선 동료와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 상대 수비진을 한 번에 허무는 킬패스를 문전으로 투입했다. 장결희가 쇄도하면서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까지 날렸지만, 상대 수비수에 막혔다. 자신의 강점은 최대한 살릴 수 있었다. 전반 28분에는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튕겨나간 것을 차오현이 재차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2분에도 이승우는 두 명의 상대 선수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쇄도하는 선수를 향해 패스를 하면서 득점 찬스를 양산했다. 이후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유주안이 밀어 넣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이승우의 골 결정력은 후반 2분 폭발했다. 김승우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튕겨나온 것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승우가 침착하게 잡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지었다. 이승우는 할머니와 가족이 앉아있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환호했다.

5분 뒤에는 이승우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일대일 돌파를 시도한 이승우는 상대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까지 빼앗으며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이날 이승우의 플레이는 10점 만점의 10점이었다.

다만, 승부는 아쉽게 2대2로 비기고 말았다. 한국은 10월 칠레에서 펼쳐질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대비한 모의고사격으로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치렀지만, 높이와 힘, 스피드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움직임의 방향성과 볼을 받기 위한 사전 플레이, 배후 침투 등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위의 선수들이 승우에게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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