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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울 정도로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
이로써 수원은 14승7무6패(승점 49)를 기록, 2위를 공고히 지켰다. 같은 날, 인천에 패한 선두 전북(승점 56)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줄였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면서 가용할 필드 플레이어가 19명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난국을 타개할 힘은 정신력 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지지 않겠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정말 고마울 정도로 다친 선수들이 모두 참여해서 진통제를 먹고 뛰는 한이 있더라도 뛰겠다는 자세가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보이니 내심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권창훈에 대해서는 "정말 어린 선수가 날로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너무 잘하고 있지만 걱정이 돼 '잘할 때 자기 컨트롤에 더 신경써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성실하고 겸손하라'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재능을 경기장에서 쏟아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서 감독은 울산전에서 또 하나의 선물을 얻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일리안이다. 한국 땅을 밟은 뒤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첫 선발로 나선 일리안은 81분간 뛰며 원톱 역할을 100% 수행했다. 서 감독은 "일리안은 계속 몸이 안좋지만 선발 출전해 제 몫을 다했다. 잘 빠져들어가고 공이 투입되면 쉽게 빼앗기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공이 살아나가 좋은 찬스로 이어졌다. 문전 앞에서의 움직임이나 스킬도 많이 묻어있다"고 칭찬했다.
수원은 선두 전북과의 간극을 유지하며 마지막 우승 경쟁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가용 자원이 많지 않은 서 감독은 매 경기가 고난이다. 그는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력이 없다. 이탈해 있는 선수가 많다. 포항도 상승세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전북과 승점 3점을 좁힌다고 해서 눈을 돌릴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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