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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사상 최고 '외인 킬러' 데얀이 2013시즌을 떠난 후 최고의 대어가 FC서울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아드리아노가 중심이었다. 전반 33분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그는 후반 41분 윤주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자신이 얻어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울산전(2대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10호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K리그를 떠난 에두(11골)를 차치하고 성남 황의조(10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은 인천, 울산에 이어 부산을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41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5위로 올라섰다. 3, 4위 포항, 성남과 승점이 똑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2위 수원(승점 46)과의 승점 차는 5점 차로 좁혀졌다.
아드리아노는 "행복하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는 "2골-1도움보다 팀이 승리한 것이 더 기쁘다. 서울이라는 큰 팀에 와서 경기에 뛰고 골까지 넣어 기분이 좋다. 편안하게 집같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득점왕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챌린지(2부 리그)를 평정했다. 32경기에서 2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전에서 서울로 이적하며 특별한 날개를 달았다. 아드리아노는 "몇 골까지 넣을 수 있을까하는 숫자는 없다. 오로지 골을 더 많이 넣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지난해 한국에 왔을 때 득점왕 타이틀을 생각했고, 2부 리그 득점왕으로 내 가치를 끌어올렸다. 서울에서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올해도 득점왕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다카하기도 이날 K리그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4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화끈한 중거리포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지난해까지 11년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서 활약한 그는 올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호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6개월이었다. 최 감독은 4월부터 다카하기의 영입에 공을 들였고, 지난달 영입에 성공했다. 다카하기는 지난달 25분 인천전에서 교체로 출전,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울산전에선 첫 선발 출전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투입된 그는 K리그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여름 이적시장의 '꿀영입'을 통해 서울이 달라졌다. 가파른 상승세의 끝은 어디일지 관심이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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