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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남 웃고 수원-포항 울었다, 2위 싸움 '재점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8-19 21:3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2위 수원이 덜미를 잡혔고, 3위 포항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런 가운데 6위 FC서울, 5위 성남이 경쟁에 불을 붙였다. 19일 전국 6개 구장서 펼쳐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의 키워드는 '혼전'이었다.

FC서울이 후반기 대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2015년 동아시안컵 휴식기가 끝나자 마자 3연승의 '폭풍질주'다.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가진 부산 원정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동아시안컵 직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이 오간데 없다. 승점이 약진을 증명하고 있다. 부산전 승리로 FC서울은 승점 41(골득실 +4)이 되면서 3위 포항(승점 41·골득실 +10)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때 두 자릿수 순위까지 처졌던 아픔을 뒤로 하고 '서울의 봄'을 만끽 중이다.

성남이 '2위 싸움'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클래식 26라운드에서 전반 47분 남준재가 터뜨린 득점을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무승(1무1패)에 그쳤던 성남도 수원전 승리로 승점 41(골득실 +6)이 됐다.

2위 수원이 조급해졌다. 성남전 패배로 승점 46을 유지했다. 3위권과 승점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작 2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이다. 성남전 패배 외에도 수비수 신세계가 갈비뼈 골절상을 하면서 수비라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에겐 적잖이 속이 쓰릴 패배였다.

포항에겐 땅을 칠 만한 날이었다.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울산전에서 전반 17분 고무열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21분 제파로프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에 주저 앉으면서 허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한동안 그라운드를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승점 1을 얻는데 그치면서 FC서울, 성남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전북만 유일하게 웃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호남더비'에서 후반 막판 터진 이근호, 레오나르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 했다. 승점 56이 된 전북은 수원과의 격차를 10점차로 벌리면서 지난 주 포항전 0대3 완패의 상처를 완벽하게 치유했다. 다가오는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앞두고 자신감까지 수확했다. 전남(승점 38)은 전북전 패배로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주저 앉았다. 또 이날 제주를 1대0으로 제압한 7위 인천(승점 36)과의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들면서 1~6위에게 주어지는 스플릿 그룹A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꼴찌 대전은 광주를 울렸다. 광주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광주전서 전반 22분, 후반 31분 터진 완델손의 멀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지난 6월 3일 대전에 부임한 최문식 감독은 13경기(3무10패), 78일(2개월 16일) 만에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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