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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금메달 환향' 환호와 자신감 가득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8-10 18:41


7년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선수들이 우승 메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중국 우한에서 펼쳐진 2015 동아시안컵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이 1-1로 비기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초대 대회인 2003년까지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동아시안컵 참가국 중 3회 우승은 한국이 유일하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0/

'금메달환향'이었다. 슈틸리케호가 동아시안컵 우승 금메달을 걸고 돌아온 10일, 인천공항은 환호와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도착 예정시간 1시간전부터 1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축구팬들도 대거 입국장으로 왔다. 선수 이름과 각종 응원문구를 새긴 현수막 등을 들고 있었다. 취재진과 팬들의 등장에 여행객들도 관심을 내비쳤다. 슈틸리케호가 입국한다는 말에 저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12시 10분 슈틸리케호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선두에 서서 당당하게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1승2무(승점5)를 기록하며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 우승 이후 7년만의 정상 복귀였다. 초대 대회인 2003년 우승을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으로, 동아시안컵 최다우승국이 됐다.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히 입국하자 이곳저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들어오는 선수들 모두 환한 표정이었다.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짧은 환영행사가 열렸다. 선수들은 'K리그에서 또 만나요~',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Go! Go!'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정 회장은 '동방불패 태극전사'라는 메시지를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동아시안컵 무패 우승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9월 재개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향한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여기에 동아시안컵 우승의 주역인 K리거들의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들은 환영행사가 끝난 뒤 다가온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기념 촬영에도 응했다. 선수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우승을 만끽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개선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Save the best for last'(마지막을 위해 아껴놓다)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우승을 하면 선수와 지도자 모두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며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은 2주동안 준비한 결과가 아니다. 지난 10월 부임한 이후 꾸준히 노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통해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잘 살렸다. 또 상대가 우리를 두려워했다. 우리는 상대의 두려움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득점 기회를 만든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냉정함을 보여줘야 하며, 기술적인 면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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