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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공격 훈련 초점 '김신욱 그리고 세트피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7-28 18:22 | 최종수정 2015-07-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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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울산)을 활용하라.'

2008년 이후 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소집 이틀째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27일 소집 첫날, 주말 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휴식과 가벼운 몸풀기를 진행했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28일 워밍업과 세트피스로 훈련 강도를 높였다.

관심을 끈 건 세트피스 훈련이었다. 약 한 시간동안 워밍업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첫 훈련으로 세트피스를 선택했다. 세트피스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두가지다. 슈틸리케호에 첫 승선한 1m98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존재가 첫째다. 또 중국 우한이 습도가 높고 무더운 것을 감안했다.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하면 체력과 집중력이 일찍 떨어진다. 이 경우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이면 쉽게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제공권을 이용한 코너킥 연습에 세트피스 훈련 초점이 맞춰졌다.

김신욱이 중심에 섰다. 김신욱은 세트피스 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찬사도 받았다. 코너킥 훈련에서 탁월한 고공 플레이로 헤딩골을 만들어내자 슈틸리케 감독은 "이런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중요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신욱은 동료들과 세트피스 훈련 뒤 20분동안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와 개인 훈련도 진행했다. 공 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에 주력했지만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릴만큼 강도가 높았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것을 상상하고 문전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훈련을 마친 김신욱은 "감독님이 이번 대회에서 전형적인 9번 공격수 플레이를 원하고 계신다. 이를 위해 아르무아 코치님이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짜 오셨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조언도 이어졌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골대 근처에서 가장 위협적이니 사이드로 움직이지 말고 문전에서 수비와 싸움을 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세트피스 훈련에 앞서 선보인 '러닝+스트레칭' 워밍업도 눈길을 끌었다. 훈련 30분 전에 운동장에 나와 직접 20m 간격으로 훈련용 콘을 설치한 슈틸리케 감독은 슈틸리케 4명씩 4개조로 태극전사들 나눈 뒤 10분이 넘도록 훈련에 설명했다. 이어 태극전사들은 콘과 콘 사이를 통과할 때마다 한 가지 동작씩 7~8가지 동작으로 몸을 풀며 가볍게 러닝을 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을 합친 이같은 훈련을 선보인건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원칙은 한 가지, 3선간 간격 유지였다. 워밍업을 통해서도 공격진과 미드필드, 수비진의 간격 유지를 몸에 익히게 하려는 의도였다. 김신욱은 "이전 워밍업 훈련과는 확실하게 달랐다. 처음 하는 훈련이었다"면서 "경기 중 간격을 유지하게 하는 팀 워크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28일 훈련에 앞서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각각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대회 개최지가 중국인 것을 감안해 '중국파'를 앞세웠다. 또 김영권은 25세, 장현수는 24세다. 대표팀 평균 연령이 24.2세로 어린 만큼 젊은 주장인 김영권이 팀을 이끌며 선·후배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책을 맡은 김영권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온만큼 책임감이 더 따른다. A매치 경험이 없는 후배들이 있지만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팀의 중심이 되어 실수하는 선수들이 빨리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권은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첫 경기 상대인 중국(2일 오후 10시) '공략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중국 선수들은 거친 스타일이다. 우리가 이를 잘 받아들이고 응용해야 한다. 이번 대표팀이 젊으니 더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몸을 사리지 않고 활동량을 앞세워 거칠게 나오는 중국 축구를 상대해야 한다. 중국 우한이 워낙 덥고 습한 지역이다. 더운 지방에서는 무조건 상대보다 많이 뛰기 위해서 체력도 중요하다."

또 한가지 공략법은 경기 중에 직접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다. 흥분하면 이성을 잃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런 약점을 노려야한다. 내가 중국 선수들을 수비하면서 많이 도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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