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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이적 결정이었다."
시미즈는 수원과의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정대세에게 기존의 2배 연봉을 제안했다. 계약 기간도 3년 6개월이었다. 31세에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고액 연봉을 포기하기 힘들었다. 또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정대세는 가족들이 있는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했다.
정대세도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상황인데 일본에서 좋은 오퍼가 왔다. 축구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어쩔 수 없이 판단을 내렸다. 일본에 있는 가족들이 내가 경기에 뛰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를 원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 출신으로 한국에 뛰면서 많은 고충도 겪었다. 인터넷의 댓글, 국적에 대한 편견과 비판적인 시선들이 그를 힘들게 했다. 정대세는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한국 프로축구에서 뛰는 그런 존재는 없었다. 평화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수원으로 이적했다"면서 "댓글을 보면 부정적인 글들이 많았다. 99개의 좋은 댓글보다 1개의 부정적인 댓글에 더 속상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안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내 인생을 존중하고 배려해줬다"며 고마움도 전했다.
한편, 정대세는 12일 열리는 부산전을 끝으로 수원 유니폼을 벗는다. 정대세는 마지막까지 각오를 다졌다. "수원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경기다.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마무리하고 싶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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