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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 살린 최강 무기 '왼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7-01 22:09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경기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수원 권창훈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01/

2015년 수원 삼성의 최고 무기는 '왼발'이다. '제2의 전성기'를 연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을 비롯해, 권창훈, 양상민, 홍 철, 최재수, 카이오 등 왼발 잡이가 즐비하다.

수원의 왼발의 힘은 위기의 순간 다시 빛을 냈다. 수원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19라운드 울산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 서울전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수원은 클래식 3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클래식 2위(승점 33)를 유지했다.

최근 부진했던 염기훈의 '왼발'이 살아나자 수원의 왼발 라인이 동시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앞선 2경기에서 오른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 염기훈은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개를 올리는데 그쳤다. 1개의 도움도 운이었다. 전북전에서 전북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몸에 맞고 흐르자 산토스가 밀어 넣어 1도움으로 기록됐다.

울산전에서는 달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염기훈을 다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그의 옆에는 '수원의 미래'인 왼발잡이 권창훈이 포진했다. 염기훈은 전반 초반부터 왼쪽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울산의 수비진을 유린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첫 골도 염기훈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18분 왼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헤딩골을 도왔다. 헤딩골의 주인공도 '왼발잡이' 권창훈이었다. 두 명의 왼발 잡이가 합작해낸 선제골이었다. 지난달 27일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꿔 놓은 권창훈은 서울전 무득점의 아쉬움을 헤딩골로 털어내며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 올랐다.

염기훈의 왼발은 또 한 번 빛났다. 전반 43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자 염기훈은 여느때처럼 키커로 나섰다. 울산은 염기훈의 왼발 슈팅에 대비한 각도로 수비벽을 쌓았다. 그러나 염기훈이 페이크 슈팅 동작으로 울산의 수비벽을 흔들어 놓은 사이 정대세가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수원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염기훈이 프리킥을 찰 것이라는 예상을 역이용한 수원의 작전이 성공했다. 비록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염기훈의 왼발은 '상상'만으로도 울산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두 번째 골의 주춧돌을 놓았다. 수원은 정대세의 쐐기골까지 더해 3대1로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염기훈은 올시즌 23번째(9골-14도움) 공격포인트(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를 기록했다. 1도움을 추가한 그는 리그 8도움으로 도움 순위 1위를 지켜냈다. 반면 김신욱-양동현 장신 투톱 카드를 꺼내든 울산은 김신욱의 헤딩골로 1골을 만회했지만 수원의 '왼발'에 밀려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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