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의 공격수' 유영아는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였다. 후반 44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고, 비기고도 진 기분 때문에 그녀의 활약상은 묻혔다.
"1차전 브라질전, 그라운드에 도착해서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는데 그때부터 떨리더라.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했다. 유영아는 1-2차전 선발, 3차전 교체로 나섰다. 3차전에선 후반 박은선 대신 나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좋은 공격수가 많고 컨디션도 그날그날 다른 거니까… 생갭다 많이 뛰었다"고 했다. 가장 마음에 든 경기로 "코스타리카전!"을 꼽았다.
극적인 16강 직후 라커룸은 환희의 도가니였다. 유영아가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정말 우승한 줄 알았다. 정해성 단장님이 먼저 선수들을 향해 물 세례를 퍼부었다. 우리는 윤덕여 감독님이 들어오실 때 빨간색 이온음료수를 마구 뿌려댔다. 물바다였다. 난리가 났다"고 했다. 축구인생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코스타리카전 페널티킥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왜 직접 차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 차려고 했는데 (지)소연이가 벌써 골대 앞에 가있더라"며 농담했다. "원래 소연이나 가을이가 찬다. 내가 보기와 다르게 새가슴이다. 떨려서 못찬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거침없이 공을 차는 그녀가 '새가슴'이라는 말에 취재진이 고개를 갸웃하자 "다들 그러신다. 그라운드안에서와 다르다고… 근데 진짜 떨린다. 간이 콩알만해진다"며 웃었다.
몬트리올(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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