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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이 시작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전에 앞서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치렀다. 3대0 완승, 실험도 성공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미소를 머금었다. 베스트 11에도 UAE전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UAE전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UAE전에서 너무 잘해줘서 변화를 줘야 할 이유가 크게 없다." 자신감도 넘쳤다. 그는 "당연히 승리가 목표지만 그보다 한국 축구 팬들이 대표팀에 큰 확신을 가지도록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대표팀이 잘 해왔다. 그런 성과를 내일 경기에서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공백이 있다. 오른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없다. 박주호(28)와 구자철(26·이상 마인츠) 김보경(26·위건)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은 기초군사훈련에 입소해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예상을 뒤엎었다. 이미 시험가동은 마쳤다. J2리그의 원톱 이용재(24·나가사키)는 UAE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의 발탁을 놓고 말이 무성했지만 골로 논란을 잠재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이용재를 비판해왔던 일부 팬들은 이제 자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완의 대기' 정우영(26·빗셀 고베)의 발견도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의 공백을 무색케하는 '패스 마스터'였다. 스루패스와 로빙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움직임에도 파워가 느껴졌다. 수세시에는 1차 저지선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중원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용재와 함께 정우영을 검증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평가전은 평가전이다. 실전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야 더 높게 비상할 수 있다.
물론 '신데렐라'의 탄생에는 UAE전처럼 짜임새 넘치는 신구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손흥민(23·레버쿠젠)을 동석시켰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추와 같다.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을 치르면서 본선까지 오르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약체와의 경기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무대에 나서려면 사소한 경기도 모두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UAE와의 평가전때처럼 경기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 UAE 평가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좋다. 슈틸리케호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산뜻한 첫 출발이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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