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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슈틸리케호 '유럽파 사총사' 호흡 조절 끝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6-12 08:12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유럽파를 최소화했다. A대표팀을 처음 지휘했던 지난해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아와의 친선경기 때와 같이 4명(손흥민 이청용 김진수 홍정호)만 발탁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었다. 주축 유럽파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최근 가벼운 무릎 수술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마인츠 듀오' 구자철(26)과 박주호(28), 김보경(26·위건)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은 병역특례 대상으로 현재 기초군사훈련중이다. 사실 슈틸리케호에 합류한 유럽파 사총사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몸 시계는 휴식에 맞춰져 있다. 추춘제로 진행되는 유럽 시즌을 마친 뒤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중이다. 때문에 지난달 말 시즌을 마친 유럽파들은 시즌이 한창인 K리거보다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샤알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유럽파들의 떨어진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야 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이상 23·호펜하임)를 선발로 내세웠다. 우측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전술 소화 능력은 탁월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재성(전북)과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아쉬운 점은 장점이 살아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인 프리롤을 수행,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을 만졌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김진수는 대표팀 소집을 위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놓은 듯 보였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진수는 물샐 틈 없는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쳤다. 또 다른 장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15분에는 이용재(나가사키)의 추가골을 이끄는 '롱 스로인'을 보였다.


이청용. ⓒAFPBBNews = News1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과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에 투입됐다. 이청용은 1월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정강이와 발목 사이 실금 부상을 한 이후 다시 출전한 A매치였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골 결정력은 향상시켜야 할 요소였다. 홍정호도 45분간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이란의 친선경기 이후 슈틸리케호에 두 번째 발탁된 홍정호는 장현수(광저우 부리)와의 센터백 호흡을 점검했다. 한 마디로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UAE 공격수들과의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베테랑' 곽태휘(알 힐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지 대체할 자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유럽파'의 컨디션 조절은 끝났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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