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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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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만에 100포인트 감동이 남다르다.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전남의 수호신' 스테보가 K리그 100번째 공격포인트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스테보는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골, 후반 4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스테보의 멀티골 활약과 후반 35분 안용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전남은 부산에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스테보의 통산 공격포인트는 72골26도움이었다. 전반 27분 오르샤의 정확한 크로스를 이어받은 '베테랑' 스테보는 침착하게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골을 밀어넣었다. K리그 통산 공격포인트 99개(73골26도움)째를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에 동점골을 허용한 직후 스테보는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안에서 부산 수비 반칙을 유도했다.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해결했다. 전남의 승리를 결정지은 한방이자, 8시즌만의 짜릿한 K리그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값진 순간이었다.
2007년 이후 전북, 포항, 수원, 전남 등 K리그 네 구단을 거치며 꾸준히 활약했다. 2007년 전북에서 첫시즌 29경기 15골5도움을 기록한 스테보는 2008년 전북에서 4골2도움을 기록했고, 2008~2009년 포항에서 14골8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 수원에서 9골1도움, 2012년 10골3도움, 2013년 5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전남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한 스테보는 올시즌 11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중이었다. 이날 2골을 더하며 8시즌만에 100포인트를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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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남드래곤즈 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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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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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보는 부산전 승리 후에야 100포인트 기록을 인지했다고 했다. "에이전트에게 축하를 받은 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100포인트라는 걸 알았다"며 웃었다. "8시즌만에 기록한 100포인트라 감동이 남다르다. 외국인선수뿐 아니라 국내선수도 쉽게 할 수 없는 기록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 기록을 쌓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99번째 공격포인트를 도운 '크로아티아 신성' 오르샤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선수인만큼 그 어느 누구보다 호흡이 좋다. 연습할 때도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발을 맞춰가고 있다"고 했다. "전남의 오른쪽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안용우가 있다. 이제 전남의 왼쪽은 오르샤다. 앞으로도 좋은 콤비 플레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5월의 '4경기 무승' 아쉬움을 부산전 승리로 훌훌 털어낸 스테보는 "어떻게 보면 참 힘든 시기를 거쳤다. 골운도 없었다. 크로스바도 많이 맞혔다. 부산전 승리의 의미는 이 모든 불운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2골을 기록하게 돼 기쁘고,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팀플레이어' 스테보는 K리그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선수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췄다. 앉은 자리에서 된장찌개 두그릇을 뚝딱 비우고, 한국어 농담도 곧잘 하고,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따뜻한 성품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화합을 이끈다. 국민의례 때 어김없이 가슴에 손을 올리는 '한국 사랑'과 '존중'의 미덕 역시 화제가 됐다. 이종호, 안용우 등 전남 어린선수들의 멘토이자 롤모델로 '스테보'라는 이름보다 '테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힘센 형' 스테보가 전남에 온 이후 어느 팀에 맞서도 지지 않는 '불패의 정신'은 '전남의 정신'이 됐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경기에 임하는 투지, 팀에 녹아드는 모습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31일, 경기 이튿날 오전 회복훈련, 전남 선수단은 '테보형'의 100포인트 쾌거를 힘찬 박수로 축하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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