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만의 캐나다여자월드컵에 도전하는 윤덕여호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 강호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했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박희영이 상대 수비 크리거와 충돌후 어깨를 잡고 넘어졌다.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정설빈이 투입됐다. 지소연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권하늘, 유영아 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세계 최강 미국 공격라인에 강력한 압박으로 맞섰다.
전반 25분 이후 미국의 공세가 거세졌다. 전반 27분 문전에서 수비라인이 벗겨지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르루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2분 웜바크의 패스를 이어받은 로이드의 슈팅을 김혜리가 영리한 태클로 저지했다.
2년전 한국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던 레전드 웜바크는 이날 골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15분 에이미 로드리게스와 교체됐다. 후반 24분 유영아 대신 1994년생 막내 이금민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26분 로드리게스를 겨냥한 르루의 패스를 황보람이 걷어냈다. '투사' 조소현이 스리백과 중원이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37분 지소연 대신 이소담, 후반 40분 강유미 대신 박은선을 투입하며 공격라인 전원을 체크했다. 한국이 후반 막판 미국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며,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2008년 0대0 무승부 이후 연패했던 한국이 7년만에 대등한 경기력으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캐나다여자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의미있는 평가전을 치렀다.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 3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 '황금세대'답게 주눅들지 않았다. 당당하고 끈질겼다. 점유율에서도 47대53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수비력, 조직력, 체력에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FIFA랭킹 7위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월드컵 사상 첫승, 첫 16강의 꿈이 영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