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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올해의 선수' 기성용, 3시즌만에 EPL서 꽃피우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22 08:04


사진출처=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스완지시티 팬들의 선택은 기성용(26)이었다.

스완지시티의 '에이스' 기성용이 팬들이 꼽은 2014~2015시즌 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스완지시티는 2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에서 기성용이 최다득표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스완지시티의 홈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는 내 인생 최고의 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올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1~2012시즌 승격 첫 해 달성한 EPL 한 시즌 최다승점(47점) 기록을 올시즌에 훌쩍 뛰어 넘었다. 스완지시티는 올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 남겨둔 가운데 승점 56점을 기록했다. 리그 순위도 8위를 확정했다. 비록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EPL 승격 후 최고 순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기성용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기성용은 올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 이후 리그에 집중했고, 1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했다. 강행군 속에서도 팀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최근에는 1년간 오른 무릎에 뼛조각을 달고 뛴 것이 세상에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기성용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올시즌을 일찌감치 종료했다. 팬들은 이러한 기성용의 헌신에 표를 던졌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내 리그 최다득점자에 오른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실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다. 기성용이 EPL 3시즌만에 스완지시티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첫 시즌(2012~2013시즌)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기성용은 시즌 말미에 미카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시티 감독과의 불화로 입지가 좁아졌다. 2013~2014시즌 초반, 기성용은 라우드럽 감독의 외면으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이적으로 탈출구를 마련했다. 반전의 무대가 펼쳐졌다. 기성용은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해 EPL 데뷔골을 넣는 등 4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임대를 마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로 금의환향했다. 반면 라우드럽 감독의 희비는 엇갈렸다. 기성용이 주가를 올리자 라우드럽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다른 선수들과도 마찰이 생기며 경질됐다.

역경을 이겨낸 기성용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EPL이 주목하는 스타로 떠 올랐다. 개막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모든 시선이 주목된 2014~2015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맨유를 상대로 '개막 축포'를 쏘아 올렸다. 개막축포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기성용은 맨유와의 2차례 대결에서 모두 골을 넣었고, 스완지시티의 아스널전 2연승을 이끌며 '강팀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에서만 8골을 쏘아 올리며 아시아선수 EPL 한시즌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기성용은 '올해의 선수' 수상으로 힘들었던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유럽 진출 이후 개인상으로는 첫 수상의 영예다. EPL에서 한국 선수가 팀의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것은 2009~2010시즌에 볼턴에서 활약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후 기성용이 두 번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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