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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호 감독 "다시 태어나도 수원 감독하고 싶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5-16 15:34


김 호 감독. 수원=하성룡 기자

"다시 태어나도 수원 감독을 하고 싶다."

수원 삼성의 초대 사령탑 김 호 감독(71)이 다시 '빅버드(수원의 홈구장 애칭)'에 섰다. 김 호 감독은 수원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홈경기 테마 '응답하라 1995'의 주인공이었다.

수원은 창단해인 1995년을 재연하기 위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장에 송출되는 음악, 전광판의 느낌까지 모두 1990년대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선수들은 창단 첫 유니폼 디잔인을 재현한 '20주년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제주를 상대했다.

하이라이트는 김 호 감독의 등장이었다. 1995년 창단 감독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 호 감독은 2003년 11월 사령탑에서 물러날때까지 13차례 수원에 우승컵을 안긴 주인공이다. 그는 '레전드 데이'의 주인공으로 빅버드를 찾았다. 경기에 앞서 시축을 한 그는 하프타임에 20세 성인이 된 수원의 축구팬들에게 '푸른 장미'를 전달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관중석의 수원 팬들은 기립 박수로 김 호 감독의 귀환을 환영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 호 감독은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그는 "수원에 가끔 오지만 벌써 20년이 됐다니 감개무량하다. 오늘 행사를 하니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팬들과의 만남도 어색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얼굴을 아는 팬들이 김 호 감독 곁에 몰려 들었고 기념 촬영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김 호 감독에게도 뜻깊은 자리였다. 그는 "셀수 없이 많은 추억이 있다. 축구인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여기에 있다. 다시 태어나도 수원의 감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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