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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경기 60-60 달성 몰리나 "데얀 잊을 수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5-02 16:55



FC서울의 몰리나(35·서울)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K리그 역대 최소 경기 60(골)-60(도움)을 달성했다.

몰리나는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김현성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몰리나가 코너킥으로 크로스한 볼을 김현성이 헤딩으로 화답했다.

몰리나는 1도움을 추가하며 K리그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65골-60도움을 기록했다. 최소 경기 기록을 보유한 전북 에닝요(207경기)의 종전 기록을 무려 25경기나 앞당기며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K리그 역대 60-60클럽은 2003년 신태용을 시작으로 2013년 에닝요, 2014년 이동국이 차례로 기록했다. 몰리나는 역대 4번째 60-60 클럽에 가입했다. 몰리나는 또 K리그에서 개인 통산 15번째 코너킥 도움을 달성하며 수원 염기훈과 함께 리그 최다 코너킥 도우미에 이름을 올렸다.

몰리나는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가시마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성남에 대해 복수도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은 성남에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설욕에 실패했다. 서울은 성남과 1대1로 비겼다.

하지만 성남은 친정팀이다. 2009년 성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1년 서울로 이적했다. 그는 "성남에는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성남을 상대로 이런 기록을 올렸는데, 고마워하는 두 팀에서 기록을 내 기쁘다"고 설명했다. 물론 경기는 경기다. 그는 "결과가 실망스럽다. 난 이기는 욕구가 강하다. 한국에 온 이유도 이기기 위해 왔다. 내가 원하는 경기력, 팀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에닝요는 60-60을 달성한 후 이동국에게 고맘다고 했다. 몰리나는 옛 동료인 데얀을 꼽았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도움을 줬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했고, 나의 패스를 골로 만들었다. 많은 선수에게 감사하다. 그래도 한 명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 데얀이다. 둘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데얀은 3년 연속 득점왕을 했고, 나는 도움왕을 했다. 데얀과의 시간은 잊을 수 없다. K리그 역사였고, 데얀과의 시간이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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