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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몰리나(35·서울)가 대기록을 작성했다. K리그 역대 최소 경기 60(골)-60(도움)을 달성했다.
몰리나는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가시마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성남에 대해 복수도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은 성남에는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설욕에 실패했다. 서울은 성남과 1대1로 비겼다.
하지만 성남은 친정팀이다. 2009년 성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1년 서울로 이적했다. 그는 "성남에는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성남을 상대로 이런 기록을 올렸는데, 고마워하는 두 팀에서 기록을 내 기쁘다"고 설명했다. 물론 경기는 경기다. 그는 "결과가 실망스럽다. 난 이기는 욕구가 강하다. 한국에 온 이유도 이기기 위해 왔다. 내가 원하는 경기력, 팀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에닝요는 60-60을 달성한 후 이동국에게 고맘다고 했다. 몰리나는 옛 동료인 데얀을 꼽았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도움을 줬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했고, 나의 패스를 골로 만들었다. 많은 선수에게 감사하다. 그래도 한 명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 데얀이다. 둘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데얀은 3년 연속 득점왕을 했고, 나는 도움왕을 했다. 데얀과의 시간은 잊을 수 없다. K리그 역사였고, 데얀과의 시간이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