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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의 마지막 경기에 모두 아쉬운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유종의 미'를 위한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23·레버쿠젠)은 차두리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차출을 반대하는 레버쿠젠을 설득하는 열정을 보였다. 손흥민은 평소 '삼촌'이라고 할만큼 차두리와 같한 사이다. 독일 사정에 능통한 차두리는 손흥민을 위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레버쿠젠은 '에이스'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번 평가전 차출을 반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을 구단에서 반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두리형 은퇴식이라 반드시 가야한다고 구단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일정때문에 피곤한 것은 있다"며 "그러나 평소 절친한 두리형의 은퇴식인 만큼 반드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이를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런 차두리의 마지막을 보고 울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손흥민은 "이제 울면 안된다. 많이 울었다. 두리형 은퇴식은 좋은 자리다. 지면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보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차두리의 마지막을 위한 특별한 선물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셀틱에서 2년간 차두리와 '기-차듀오'로 활약했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선수들이 은퇴식에서 어떤 점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선수들과 얘기를 나눌 계획이다. 두리형이 아시안컵서도 어린 선수들 위해 잘 해줘서 뜻깊은 경기가 되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특별한 선물은 뉴질랜드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지 이벤트일 뿐이다. 은퇴 경기인 만큼 최고의 선물은 역시 승리다. 후배들이 이번 평가전에 대한 승리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흥민은 "최고의 선물은 이기는거다. 선수들끼리 애기한 것은 없다. 그때 상황에 맞춰 이벤트 해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경기다. 이벤트 매치가 아니다. 이긴 후 축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경기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