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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감독 중 4명…'롭슨의 아이들' 챔스 접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3-20 13:51


바비 롭슨의 96-97시즌 바르셀로나. ⓒBarcelona

'故 바비 롭슨의 아이들'이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에 나섰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이 19일(이하 한국 시각) 모두 결정됐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PSG), AS 모나코, 포르투 등 8팀이다.

그런데 이번 8강 진출 감독 중 4명이 과거 1996-97시즌 롭슨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루이스 엔리케(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바이에른 뮌헨) 감독 외에 로랑 블랑(PSG) 감독도 롭슨 감독이 지휘하던 이해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고, 훌렌 로페테기(포르투) 감독은 당시 백업 골키퍼로 뛰었다.

롭슨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UEFA 컵위너스컵, 스페인 수페르코파, 코파 델 레이(국왕컵) 등 트로피 3개를 차지한 강팀이었다. 당시 롭슨 휘하에는 알베르트 페레르,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세르히 바르후안, 오스카르 가르시아, 후안 안토니오 피치, 기예므로 아모르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활약했다. 앞서 언급한 4명 외에 이들도 대부분 지도자로 성장한다.

당시 선수는 아니었지만, '롭슨의 아이들'에는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도 포함된다. 무리뉴 감독은 롭슨 감독의 통역 겸 전력분석가로 일하며 감독으로서의 적성에 눈을 떴으며, 평소 롭슨 감독을 자신의 은사로 칭할 만큼 존경한다. 하지만 첼시는 PSG에 패해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롭슨이 물러난 뒤 바르셀로나의 사령탑을 맡은 사람은 바로 루이스 판 할 현 맨유 감독이다. 판 할 감독은 당시 신예였던 사비 에르난데스-카를레스 푸욜을 중용하는 등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단행, 이들 중 대부분은 머지않아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롭슨의 제자들이 챔스 8강의 절반을 차지했건만, EPL은 이번 챔피언스-유로파리그에서 전멸하는 굴욕을 당한 점이 이채롭다. 롭슨의 아이들 중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감독이 나올지, 혹은 '제자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궁금하다.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을 결정하는 조추첨은 20일(한국 시각)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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