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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축구는 골로 말한다.
서울은 지난해 웨스턴 시드니에 아픔이 있다. 4강에서 발목이 잡혀 2년 연속 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웨스턴 시드니와 4강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2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결승 1, 2차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래서 빨리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반가워했다. 골과 함께 필승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하지만 지독한 골가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골 넣는 것을 잊은 듯 했다. 서울은 ACL 본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에 불과하다. K리그 1, 2라운드에서도 1골에 그쳤다. 골이 터지지 않는 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없다.
하지만 처방전을 내린 것은 후반 29분이었다. 정조국 대신 김현성이 최전방에 섰다. 고요한을 교체시킨 후 이석현이 투입되면서 변화도 있었다. 중앙의 고명진이 측면으로 이동했고, 이석현이 중앙에 섰다. 공격에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웨스턴 시드니의 밀집수비에 가로 막혀 마지막 관문을 뚫지 못했다. 최정한이 후반 41분 윤일록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오히려 역습에서 2~3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허용했다. 후반 16분 웨스턴 시드니 하리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데 이어 후반 25분과 41분 실점이 다름없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올시즌 첫 투입된 골키퍼 유상훈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서울은 다음달 7일 원정에서 웨스턴 시드니와 4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1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비나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0-2로 끌려가던 수원은 서정진의 2골과 정대세의 역전골을 묶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5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수원은 승점4(1승1무1패)로 브리즈번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수원 5골, 브리즈번 4골)에서 한 골 앞서 G조 2위를 유지했다. 3연승을 달린 베이징 궈안(중국)이 1위를 지켰고, 3연패를 당한 우라와 레즈(일본)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