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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강팀과 충돌, 변수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 '황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17:48



산 넘어 산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올 시즌 초반 일정이 만만치 않다. 줄줄이 강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이미 8일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과 충돌했다. 15일에는 울산과 격돌했다. 1승1패. 다행히 수원에 승리해 1승을 챙겼지만, 라이벌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 패배의 여파가 크다.

또 다른 강팀들과의 외나무다리 대결은 계속된다. 포항은 22일 FC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다음달 4일에는 '1강'으로 불리는 전북 원정을 떠나야 한다.

변수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을 치를 22세 이하 대표팀에 세 명이나 차출됐다. 공격수 조찬호와 고무열 등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부분을 이광혁 문창진 강상우 등 젊은 피들로 채워 시즌 초반을 버텨나가보려고 했다. 그러나 전력에 금이 생겼다. 황 감독은 "찬호와 무열이의 몸 상태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서울전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까진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이 남아있다. 3월 마지막주에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개막으로 한 주를 쉬게 된 것은 호재다. 그래서 황 감독은 오직 서울과의 3라운드에만 신경쓰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후부터 온통 머리 속엔 서울 생각 뿐이다. 지난 홈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서울전은 무조건 총력전"이라고 필승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황새' 황선홍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골은 더 깊어졌다. 정규리그에선 1승2무1패로 팽팽했지만, 황 감독은 최 감독에게 중요 길목에서 모두 패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 4강행 티켓을 빼앗겼고, 정규리그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탄 서울에 3위 자리를 내줘 이번 시즌 ACL 티켓을 빼앗겼다. 황 감독은 "공격 축구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어디 한번 붙어보자. 서울전은 더 열정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황 감독이 변수를 두려워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외국인 공격수 삼총사가 모두 서울전 출전을 대기 중이다. 원톱 라자르는 울산전에서 충분히 강팀 경쟁력을 보여줬고, 부상이었던 안드레 모리츠도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또 황 감독의 비밀병기였던 티아고는 울산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돌아온 축구천재' 박주영이 아직 전력에 합류하지 못한 서울과 화력대결을 펼칠 경우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황 감독이다.

여기에 미드필더 손준호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득점 감가을 보여주고 있다. 손준호는 "서울전은 중요하다. 올해 서울전에는 좋은 모습 그리고 강한 모습들만 팬들에게 보여주겠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서울이 3연패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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