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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손흥민 '아프지만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3-18 10:49 | 최종수정 2015-03-18 10:49


손흥민. 마드리드(스페인)=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이런 아픔이 저에게는 좋은 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버쿠젠은 18일(한국 시각)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 경기장에서 펼쳐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양 팀은 혈투를 펼쳤다. 양 팀 합계 10장의 경고 카드가 나왔다. 레버쿠젠은 아틀레티코의 파상 공세에 맞서 온 몸을 날렸다. 팽팽한 중원에서의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마리오 수아레즈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공은 레버쿠젠의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이후 홈 팬 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틀레티코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침착하게 막아내며 승부를 승부차기 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무려 3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고개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손흥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아틀레티코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경쟁력 있는 팀인데 그래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오늘도 역시 공격 보다는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에 나선 전술에 대해 손흥민은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는 것이 팀에게 도움이 되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며 '팀플레이어'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했다.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치르는 손흥민에게 파리는 가혹한 상대였다. 하지만 2년 차를 맞이한 이번 시즌 손흥민은 달랐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눈을 떴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아쉽게 이번 시즌 더 이상 유럽 무대에서 볼 수 없지만 손흥민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있었다. 손흥민은 "매 시즌 마다 성장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고 이번에도 16강에서 떨어져서 매우 아쉽지만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며

"이런 아픔이 저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음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을 마감했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리그 경기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레버쿠젠의 상대는 샬케 이다. 샬케와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레버쿠젠은 하루 빨리 패배의 후유증을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손흥민은 "선수들이 오늘의 안 좋은 기억은 잊고 회복을 빨리 해서 샬케 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도록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스페인)=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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