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신 감독이 훈련을 코치진에게 맡기고 선수 파악에 집중한 이유는 하나였다. 시간이 없었다. 신 감독은 이광종 감독의 투병으로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을 맡았다. 1차 소집훈련이 끝난 뒤 최종 엔트리 23명을 선발해야 한다. 류승우(브라운슈바이크) 등 해외파를 생각한다면 이번 명단 가운데 15~17명은 떨어진다.
23명으로 AFC U-23 챔피언십 H조 예선을 치른다. 브루나이(27일), 동티모르(29일), 인도네시아(31일)와의 경기다. 조 1위를 차지해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로 떨어지면 다른 조 2위 9개팀과 비교를 거쳐야 한다. 10개의 조 2위팀 가운데 상위 5개팀만 본선에 오른다. 카타르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살얼음판 일정이다.
최문식팀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장현수(수원)가 전반 37분 결승골을 넣었다. 김기동팀은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그라운드 때문에 선수들이 자기 기량의 80%정도밖에 못 보여줬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큰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내 머리 속에만 있다.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해 23명을 선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힌트는 있었다. 소속팀 내 활약 여부였다. 신 감독은 "이 나이대 선수들의 경우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의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정한 뒤 16일부터 다시 파주NFC에서 훈련을 한다. 18일에는 K리그 챌린지 소속인 서울이랜드FC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2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