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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오디션의 피날레는 자체 청백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3-11 16:39 | 최종수정 2015-03-12 07:24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왼쪽)이 11일 열린 자체 청백전을 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종 오디션이 막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대표팀이 1차 국내 소집훈련을 끝냈다.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29~31일·인도네시아)을 앞두고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 K리그 클래식 소속 20명, K리그 챌린지 소속 5명, 대학팀 소속 12명 등 37명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철저하게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했다. 첫 날은 소집 및 회복 훈련이었다. 둘째날부터 팀을 나눴다. 신 감독을 보좌하는 최문식 코치와 김기동 코치가 팀을 맡았다. 최문식팀, 김기동팀이었다. 양 팀은 훈련도 따로 했다. 그 사이 신 감독은 37명 선수들과 한 명씩 만나 면담을 했다. 면담에만 하루 이상이 걸렸다. 9일 저녁부터 시작된 면담은 10일 낮이 돼서야 끝났다.

신 감독이 훈련을 코치진에게 맡기고 선수 파악에 집중한 이유는 하나였다. 시간이 없었다. 신 감독은 이광종 감독의 투병으로 갑작스럽게 올림픽대표팀을 맡았다. 1차 소집훈련이 끝난 뒤 최종 엔트리 23명을 선발해야 한다. 류승우(브라운슈바이크) 등 해외파를 생각한다면 이번 명단 가운데 15~17명은 떨어진다.

23명으로 AFC U-23 챔피언십 H조 예선을 치른다. 브루나이(27일), 동티모르(29일), 인도네시아(31일)와의 경기다. 조 1위를 차지해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2위로 떨어지면 다른 조 2위 9개팀과 비교를 거쳐야 한다. 10개의 조 2위팀 가운데 상위 5개팀만 본선에 오른다. 카타르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살얼음판 일정이다.

기본은 선수 파악이다. 신 감독은 주변의 평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눈과 귀로 선수를 보고 싶었다. 면담 자료는 기본 자료가 됐다. 피날레는 실전이었다. 최문식팀과 김기동팀을 맞붙였다. 신 감독은 높은 곳으로 향했다. 비디오 분석관들이 있는 10m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 올랐다. 경기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평가했다.

최문식팀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장현수(수원)가 전반 37분 결승골을 넣었다. 김기동팀은 두 차례 골대 불운에 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은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그라운드 때문에 선수들이 자기 기량의 80%정도밖에 못 보여줬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큰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선발 기준에 대해서는 "내 머리 속에만 있다.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해 23명을 선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힌트는 있었다. 소속팀 내 활약 여부였다. 신 감독은 "이 나이대 선수들의 경우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의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최종 엔트리 23명을 정한 뒤 16일부터 다시 파주NFC에서 훈련을 한다. 18일에는 K리그 챌린지 소속인 서울이랜드FC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2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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