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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버린 슈틸리케, K리그 활약하면 마음 되돌릴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17:35 | 최종수정 2015-03-11 07:01



지난해 11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A매치 원정 2연전에서 처음으로 박주영(서울)을 만났다. 박주영은 요르단전에서 풀타임, 이란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골은 없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볼 간수도 잘 했고, 체력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요르단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의 평가였다.

그러나 12월에 발표된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공격수 선발을 고민하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박주영이 아닌 '무명' 이정협(상주)이었다. "이정협이 박주영보다 좀 더 직선적인(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박주영의 최종엔트리 제외는 전술적인 판단이었다. 소속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던 박주영을 발탁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주영 카드'를 버린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에 준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박주영의 K리그 복귀로 새 기류가 형성됐다. 지난 2~3년간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조차 쉽지 않았던 박주영이 다시 태극마크 실험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서울 복귀로 출전 기회가 늘어나고, 득점포도 재가동도 기대된다. 박주영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낼 무대가 마련됐다.


호주아시안컵 이후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도 K리그에서 재가동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표팀 선발 조건으로 꾸준한 활약을 내걸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주말 전북-성남전(전주), 전남-제주전(광양) 등 클래식 개막 라운드에서 현장을 찾았다. K리그에서 태극마크의 주인을 찾고 있다. 박주영 역시 점검 대상이다. 박주영이 서울에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도 지난해 12월과 달라질 수 있다. 박주영의 K리그 복귀로 대표팀 발탁 실험대 문이 다시 열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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