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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스코(23)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스코는 올시즌 전방위 '대타 요원'으로 팀 동료들의 부상을 이리저리 메꾸고 있다. 시즌초에는 윙포워드인 가레스 베일의 빈 자리를 메웠고, 지난 11월 루카 모드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떠맡았다. 당초 이 자리에는 사미 케디라와 야시에르 이야라멘디가 거론됐으나, 이스코는 수비력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당당히 주전을 꿰찼다.
이스코는 2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발등 골절로 결장하자 경우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고 있다. 어느 위치에서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즌 전 잠재력 있는 유망주로만 평가됐던 이스코의 이 같은 개화는 팬들뿐 아니라 안첼로티 감독까지 매료시켰다.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이스코는 스페인 축구의 중심이 될 선수"라고 극찬했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2군 감독인 지네딘 지단도 최근 "이스코는 나와 무척 비슷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영입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스코가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에이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모드리치는 오는 3월 23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복귀를 준비중이며, 하메스는 4월 이후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자기 포지션에서 단연 라리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이들도 복귀 후 이스코와의 주전 다툼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스코의 맹활약 속에 2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앞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