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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리그를 맞이한 국가대표 수비수 이 용(상주)의 의지가 남다르다. 2015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현재 군인 신분이다.지난해 12월 입대해 상주 소속으로 군복무 중이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아직 어색하다.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무대도 바뀌었다. '다·나·까'로 바뀐 말투와 아침과 저녁 점호, 후배를 선임으로 모셔야 하는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만은 변함없이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었다.
차두리를 직접 보고 경험하고 주변을 통해 듣고 결심한 다짐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서 차두리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이었다. 그러나 '선배' 차두리와 나눈 교감은 한차례 만남 이상의 깊은 울림을 가져다줬다. 이 용은 "정말 밝은 형이다. 마음가짐도 긍정적이다. 월드컵이나 대표팀 평가전에서 내가 보인 모습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 특히 '너는 오버래핑으로 나가서 크로스 올리는 걸 잘하는데 대표팀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못보여줬다. 네가 잘하는 걸 해라'라고 조언해줬고,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최근 챌린지에서 맡게 된 새 시즌을 위해 이 용은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기초군사훈련으로 두달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3월 개막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그는 "지난해 많은 경기와 대회에 나가면서 몸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경험이 없었다. 월드컵을 다녀 온 이후 경기 뛸 때마다 힘들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면서 "정협이가 있으니 슈틸리케 감독님이 상주 경기도 보러 오실 것이다(웃음). 꾸준히 활약해야 한다. 상주의 클래식 승격과 대표팀 발탁을 동시에 이루는 2015년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