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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上]`군데렐라` 이정협 "사람들 알아보는게 신기"

기사입력 2015-02-08 18:08 | 최종수정 2015-02-09 07:18

이정협 사진
상주의 공격수 이정협. 남해=하성룡 기자

지난 시즌까지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그를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할 때만해도 '깜짝 발탁'으로만 여겨졌다. 2015년 2월, 그는 불과 2개월만에 한국 축구를 들썩이게 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최고의 '핫아이콘'으로 떠올랐다. 2월 1일 슈틸리케호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팬들과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아시안컵에서 구름 위를 걸었다. 1일 귀국 후에는 꿀맛같은 휴가로 지친 몸을 달랬다. 포상 휴가를 뒤로 하고 7일 상주 상무의 경남 남해 전지훈련에 합류한 이정협을 스포츠조선이 남해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한달여간의 대표팀 생활 그리고 귀국 후 한국에서의 일주일, '무명'에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이정협이 지난 40여일간의 스토리를 공개했다.

첫 번째 화두는 '달라진 위상'이었다. 상전벽해였다. 지난 1일, 눈을 뜨기 힘들정도의 카메라 플래시가 그를 향했다. 상주의 '백업 공격수'였던 이정협에겐 생소한 장면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TV로만 보던 장면을 실제로 겪으니 얼떨떨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환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감사했다." 이미 호주에서부터 사인 요청을 수없이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반응에 한 번 더 놀랐다. 서막에 불과했다. 인천공항에서 에이전트와 식당에 들어선 그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2일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복귀 신고'를 위해 국군체육부대장을 만난 그는 또 입이 벌어졌다. 고명현 체육부대장을 통해 한 통의 편지를 전달 받았다.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이정협은 "부대에서 축하 인사를 받고 표창장도 받았다. 육군참모총장께서 쓰신 편지까지 전달받았다. '국군의 위상을 높여줘서 고맙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체육부대에서 '상병이 육군참모총장의 편지를 받은 경우는 네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부러워 하셨다. 편지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3일에는 상주의 환영행사에도 참석한 그는 고향인 부산에서 다시 한번 유명세를 치렀다. "친척들이 부산 집으로 와서 나를 반겨주셨다. 엄마는 처음 보시자마자 나를 뜨겁게 안아주셨다. 동네에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를 알아보는게 신기했다." 남해에서도 인기가 상종가였다. 지나가는 곳마다 사진 요청이 줄을 이었다. 상주 선수단이 식사를 한 식당의 주인은 "이정협과 사진을 찍어서 가게 문앞에 크게 걸어 놓을 것"이라며 이정협의 훈련 합류를 반겼다. 이정협의 얼굴에 미소가 넘쳤다.

[단독인터뷰下]`군데렐라` 이정협 "슈틸리케 감독 `솔저`라 불렀다"


남해=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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