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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이청용의 경쟁력과 자존심

기사입력 2015-02-03 08:47 | 최종수정 2015-02-03 08:47

이청용이적1
사진캡처=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숨죽였다.

겨울 유럽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기 직전 오매불망 기다렸던 이청용(27)의 이적 소식이 들려왔다. 기존 알려진대로 행선지는 크리스탈 팰리스였다.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3일(이하 한국시각) 볼턴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이 EPL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에 사인했다. 이적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서 부상 부위에 대한 우려를 날려버렸다. 이청용은 지난달 10일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의 강한 태클에 오른정강이를 강타당했다. 정밀검사 결과, 오른정강이와 발목 사이 실금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아직 그라운드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이청용의 경쟁력은 얼마나 될까.

이청용은 볼턴에서 우측 윙어와 섀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오른쪽 측면은 제이슨 펀천이 버티고 있다. 왼발잡이인 펀천은 반대발 윙어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 3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섀도 스트라이커에선 조 레들리와 경쟁해야 할 듯하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다. 이청용은 양쪽 측면 공격도 소화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경우 야닉 볼라시에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볼라시에는 흑인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측면을 파괴한다. 이번 시즌 1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청용의 자존심도 끌어올려야 한다. 몸값이 100만파운드(약 16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2012년 몸값이 1000만파운드(약 180억원)까지 치솟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볼턴과의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책정된 이적료라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된다. 그러나 크리스탈 팰리스에 몸값 이상을 해주는 선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

이청용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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