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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거침없이 치고달린 이남자 '차두리 고마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1-31 21:58



'차두리 고마워.'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14년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차미네이터' 차두리(35)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온라인에서 물결치고 있다. 31일 호주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1대2 패) 직후 주요 포털 검색창에는 '차두리 고마워'라는 여섯글자가 쉴새없이 쏟아졌다. 수십만 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검색창에 '차두리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차두리 고마워'는 순식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이후 2015년 1월 31일 호주아시안컵 결승전까지 75차례 A매치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다.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띠동갑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체력에서, 기술에서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풍부한 경험과 소탈한 매너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도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투혼의 플레이는 절정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전에서 아끼는 후배 손흥민에게 건넨 '치달' 킬패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마지막 은퇴 경기,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연장혈투까지 120분을 뛰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들을 독려하고, 오른쪽 측면을 성큼성큼 달리며 기회를 노렸다. 35세 '차미네이터'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승패를 떠나 감동 그 자체였다. 경기 직후 팬들은 14년간 단 한번도 멈춰서지 않은, 한 선수의 한결같은 헌신과 투혼에 '차두리 고마워'라는 메시지로 감사를 표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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