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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기자회견.
키는 손흥민에게 넘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10일 오만과의 1차전 이후 감기 환자로 변했다. 몸살과 설사가 찾아왔다. 4일간 쉬었다. 공을 만진건 15일부터였다. 17일 호주전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이후 몸 상태는 빠르게 올라 왔다. 20일 멜버른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체력 훈련을 가볍게 소화했다.
4년 전 '루키'였다. 10대의 나이로 조광래호에 발탁돼 2011년 카타르 대회를 경험했다. "4년 전에도, 지금도 그렇지만 아직 어리다. 4년 전에는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한 선수가 아시안컵이란 큰 무대에서 겁없이 했던 것 같다." 손흥민의 추억이었다.
손흥민은 풀 숙제가 한 가지 있다. '골'이다. 지난해 10월 슈틸리케호 출항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A매치 10경기째 무득점이다. 손흥민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개인 욕심을 채우러 호주에 온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세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진 경기는 없었다. 100골을 넣든, 1골을 넣든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너먼트는 가혹하다. 패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그만큼 조별리그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 손흥민도 토너먼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여기서 지면 짐을 싸고 돌아가야 한다. 선수들이 그런 기분을 잘 알 것이다. 각자 잘 준비할 것이다. 나는 아시안컵에 놀러오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감이 흐른다. 이유는 슈틸리케 감독이 바꿔놓은 대표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실점이 줄었다. 끈끈해졌고, 지지 않는 팀이 된 것 같다. 상대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골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점은 하지 않으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 골을 먹지 않으면 최소한 무승부를 할 수 있다. 조금 더 개선해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