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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감기가 슈틸리케호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 8강에 안착했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 명령을 내린 상태다. 그는 "크고 작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발생했을때 대신 출전한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부상을 감당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그래서 이날 훈련 시작 전 선수들에게 '모두가 중요하다. 언제 출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훈련하러 왔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9명만 참가했다. 호주전에 선발 출전했던 11명과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김주영(상하이 둥야) 등 14명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호텔 앞 공원을 산책한 뒤 수영장에서 회복 운동을 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욕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1대0으로 우승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스갯소리에 "우승을 약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를 꺾었지만,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 승리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자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득점과 실점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어떤 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멜버른에 도착한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수석코치와 함께 8강 상대가 될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8강 구상을 시작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