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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더 최악 경험했던 슈틸리케의 우승 욕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19 05:01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부상과 감기가 슈틸리케호를 흔들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 8강에 안착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의연했다.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8강 결정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나기 전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애슬레틱 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선수들에게 간단한 주문만 한 뒤 국내 취재진과 좌담을 가졌다. 10일 오만전 이후 두 번째 좌담 형식의 인터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2명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골키퍼 정성룡(수원)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했던 과거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독일 18세 이하 팀을 지휘했을 때 대회에 나갔다. 결승까지 올랐다. 그런데 부상자 속출로 벤치에 두 명밖에 앉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 독일 18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선수권 결승까지 진출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주전멤버들의 전력 이탈로 스페인에 0대1로 패했다. 그 때에 비하면 이번 아시안컵의 부상자 속출은 견딜만한 수준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도전을 즐겼다. "아직까진 큰 위기나 어려운 점이 없었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 명령을 내린 상태다. 그는 "크고 작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발생했을때 대신 출전한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부상을 감당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그래서 이날 훈련 시작 전 선수들에게 '모두가 중요하다. 언제 출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훈련하러 왔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9명만 참가했다. 호주전에 선발 출전했던 11명과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김주영(상하이 둥야) 등 14명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호텔 앞 공원을 산책한 뒤 수영장에서 회복 운동을 했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욕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1대0으로 우승까지 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우스갯소리에 "우승을 약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호주를 꺾었지만,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 승리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자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득점과 실점할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어떤 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세트피스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는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야 좋은 장면이 연출된다. 이것도 선수들의 잦은 변화에 영향이 있었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많아지면 혼돈이 올 수 있다. 적극성이 덜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멜버른에 도착한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수석코치와 함께 8강 상대가 될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8강 구상을 시작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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