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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전]이근호 "난 생명연장한 것 밖에 안된다"

기사입력 2015-01-17 21:12 | 최종수정 2015-01-17 21:12

이근호

"난 그저 생명연장한 것 밖에 안된다."

이근호(30·엘 자이시)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

이근호는 17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개최국 호주와의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33분 이정협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도왔다.

경기가 끝난 뒤 이근호는 결승골 도움을 기록한 것에 대해 "나는 그냥 생명 연장한 것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이)정협이가 넣었다는게 의미가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팀 전체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웃었다.

이날 골망을 흔들며 슈틸리케호의 조 1위를 결정지은 이정협에 대해서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어리지만 이날 경기에서 주워진 역할을 잘 수행했다. 정말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원톱 자원이었던 이근호는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구자철 대신 손흥민이 투입되자 이근호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는 "사전에 약속한대로 움직였다. 팀 상황 자체가 그러니까 내가 여러자리로 이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어제 훈련을 하면서 수비조직력 훈련을 했는데 그게 경기에서 잘 보여졌다. 정협이가 최전방에서 압박하면서 볼을 한쪽으로 가도록 만들었고, 호주가 볼을 측면으로 전달할 때 11명 전체가 그쪽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을 준비했는데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호주를 꺾었다는 것은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근호는 "팀이 좋은 기운을 받아 8강 준비에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어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오늘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얻었다. 부딪혀 보면서 몸으로 느껴본 만큼 다시 만나면 여유있게 상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리즈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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