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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형 공격수의 부재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으로 출항한 슈틸리케호의 최대 악재였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박주영(알 샤밥)은 부진으로 최종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선택은 조영철이었다. 경험에서 앞선 이근호는 벤치를 지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에 조영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을 좌우 윙어로 출격시켰다. 구자철(마인츠)이 2선을 지켰다. 조영철은 전반 내내 조연 역할을 자처했다. 자신에게 오만 수비진을 몰며, 섀도 공격수 구자철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 좌우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청용이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면 측면의 빈 공간을 커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주연으로 우뚝 섰다. 전반 추가시간, 조영철은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구자철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다이빙 슈팅으로 연결, 오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후 4년 5개월, A매치 12경기 출전만에 이뤄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여한 첫 아시안컵 선발 출전 기회, 조영철은 득점으로 화답했다. 눈부시진 않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으로 슈틸리케호에 승리를 안긴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슈틸리케호가 내세운 제로톱의 주인은 조영철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