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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아시안컵 1차전 승리 확률 25%, 오만전은?

기사입력 2015-01-10 08:43 | 최종수정 2015-01-10 08:45

[포토] 기성용

모두가 승리를 외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5%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승률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0일 오후 2시(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전력차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로 아시아에서 세 번째다. 오만은 FIFA랭킹에서 이란, 일본, 한국,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리미트, 카타르에 이어 7위다. 상대 전적 역시 한국이 3승1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역사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까지 총 12회 본선에 출전해 1차전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도 3회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8차례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8무1패, 산뜻한 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랫동안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렸다.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무승부(1대1)를 기록한 이후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까지 내리 네 차례 무승부에 그쳤다.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3~4일에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정신적 피로까지 겹쳤다. 1차전의 유일한 패배는 1964년 이스라엘 대회였다. 인도에 0대2로 패했다. 다행히 무승부 징크스는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 탈출했다. 바레인을 2대1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12차례의 아시안컵의 결과를 봐도 1차전 승리가 대회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한국에는 '1차전 승리=무패행진' 공식이 있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5대1로 첫 승리를 거뒀던 1960년 대회에서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카타르대회에서는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승리를 따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 대회에서 5승1무로 패배가 없었다.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바탕으로 4승2무(최종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4강전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패배(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호주아시안컵 A조에서 개최국 호주, 상승세의 오만, 쿠웨이트와 8강 진출을 다퉈야한다.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우승후보'인 호주와의 3차전(17일 오후 6시·브리즈번)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차전 상대인 오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오만전 승리가 8강행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고, 31일 결승전으로 향하는 슈틸리케호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방심이 최대의 적이다. 오만에 당한 1패의 충격은 컸다. 2003년 10월 21일, 오만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했다. 그 유명한 '오만 쇼크'다. 패배의 여파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몇달 뒤 한국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오만은 이변을 노린다. 한국은 1차전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결전의 시간이 임박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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