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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슈틸리케호 살린 김진현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기사입력 2015-01-10 18:04 | 최종수정 2015-01-10 18:04

[포토] 김진현

10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전광판 시계는 멈췄다. 4분의 추가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1-0으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오만의 코너킥이 주어졌다. 이후 짧은 코너킥이 문전으로 배달됐다. 오만 선수의 머리에 맞은 볼은 슈틸리케호의 수문장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헤딩은 상당히 강했다. 속도가 빨랐다. 다행히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갔다. 김진현의 선방이 없었다면 승점 3점 경기가 승점 1점으로 변할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현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0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막지 못하면 1-1로 비기는 상황이었다. 팀 분위기도 그렇고, 그 상황에서 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실점을 안 한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생갭다 우선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호의 골키퍼는 세대교체를 이뤘다. 바통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4년간 A대표팀 골문을 지킨 정성룡(수원)에서 김진현과 김승규(울산)이 이어받았다. 김진현은 "성룡이 형이 몸 풀 대도 화이팅 많이 해준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성룡이 형은 선배다. 고참으로서 듬직한 모습으로 많이 격려해줬다. 그런게 나한테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김진현에게 첫 국제대회다. 그는 "A매치는 확실히 다르다. 예선전이라고 해도 이기지 못하면 토너먼트에 못 올라가는 것이다. 이기는 걸 자꾸 하지 못하면 토너먼트에서 다운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확실히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이겨 올라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슈틸리케호의 넘버원 골키퍼가 된 김진현은 몸을 낮췄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의 일원으로서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 내가 잘했다고 해서 승규나 성룡이 형이 나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항상 준비를 하고, 내가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응원하기 위해주고 싶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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