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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은 공부 중이다.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컵에서 배울 것이 많단다.
하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플레이는 연출되지 않았다. 관심이 커진 만큼 상대팀들의 견제가 심해졌다. 오만은 5백을 가동하며 밀집수비를 펼쳤다. 공간이 없었다. 손흥민은 공간이 열리지 않으면 한계를 보였다. 그는 스피드와 반박자 빠른 슈팅이 강점이다. 공간이 있어야 빛을 발한다.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에게 달라붙었다.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2중 3중 수비도 마다하지 않았다. 2~3차례의 슈팅은 수비벽에 가로막했다. 손흥민은 공간이 열려도 지나친 욕심보다는 동료를 이용한 패스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오만의 밀집수비 격파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1차전이라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다보니 득점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다는, 얘기로 하는 것과 실제 경기는 다랐다. 첫 골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회를 못 살린 것은 아쉽지만 상대 수비를 뚫는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조급함이 손흥민을 짓눌렀다. 그는 "모처럼 국제대회에 나섰다. 또 1차전이라서 어려웠다. 쉬운 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다소 조급했던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승점 3점을 따냈고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했으니까 나아질 것으로 본다. 패스미스가 많았다. 국제경험 갖춘 선수들이 다수 있었지만 역시 1차전은 어려운 경기 같다. 그러다보니 실수도 당연히 나왔다. 경기를 치를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담감도 존재한다. 손흥민은 "사실 오만은 잃을 게 없는 팀이다. 져도 그만이다. 쿠웨이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면,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우린 지면 많은 것을 잃는다. 그런 점이 부담됐다"고 설명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