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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같은 선방이었다.
사실 김진현의 오만전 투입은 다소 의외였다. 정성룡(30·수원) 김승규(25·울산)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섰던 두 선수는 여전히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A매치 5회, 6실점의 김진현은 이번에도 '세 번째' 자리에 설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일 사우디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고, 결국 첫 경기 선발 자리를 꿰찼다.
오만전 활약으로 김진현은 다가오는 쿠웨이트전(13일), 호주전(17일)에서도 선발 자리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골키퍼 자리는 대회 직전까지 무한 경쟁이 펼쳐지지만, 일정이 시작된 뒤에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 특성이 어느 정도 발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성룡과 김승규의 컨디션 역시 김진현과 견줘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