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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첫 걸음부터 변수를 만났다. '비'다.
호주 캔버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한낮에는 강렬한 햇볕이 지면을 달군다. 땡볕에 서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캔버라의 1월은 계절상 여름에 해당한다. 이번 아시안컵이 열릴 5개의 도시 중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멜버른이 가장 남쪽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해안가에 있어 내륙에 위치한 캔버라보다는 덥지 않다.
캔버라의 오전과 밤 기온은 14~20도로 선선한 반면, 한낮 기온은 30도를 넘는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여서 습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수중전이 슈틸리케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높은 기온에서도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고갈되지만, 수중전도 마찬가지다. 좋은 날씨에서 경기를 할 때보다 체력을 두 배나 쏟아야 한다. 특히 미끄러운 잔디는 항상 변수를 만든다. 물을 먹은 잔디에 바운드된 중거리 슛의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폴 르 갱 오만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 매우 더웠다. 그러나 높은 기온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비는 안왔으면 좋겠다"며 수중전을 걱정했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