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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만]슈틸리케호 수중전 펼친다

기사입력 2015-01-10 12:43 | 최종수정 2015-01-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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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내리는 캔버라 스타디움. 캔버라(호주)=김진회 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첫 걸음부터 변수를 만났다. '비'다.

10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오만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펼쳐질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먹구름이 드리우더니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 예보대로다. 10일 오후 2시 한국-오만전이 벌어질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이 위치한 브루스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었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강수확률은 50%에서 100%로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9일에도 비가 내렸다. 태극전사들이 마지막 공식 훈련을 마친 뒤 2시간여 뒤부터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비는 밤새 계속됐다.

호주 캔버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한낮에는 강렬한 햇볕이 지면을 달군다. 땡볕에 서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캔버라의 1월은 계절상 여름에 해당한다. 이번 아시안컵이 열릴 5개의 도시 중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고 있다. 멜버른이 가장 남쪽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해안가에 있어 내륙에 위치한 캔버라보다는 덥지 않다.

캔버라의 오전과 밤 기온은 14~20도로 선선한 반면, 한낮 기온은 30도를 넘는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여서 습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6일 캔버라에 입성한 선수들도 예상 밖의 더운 날씨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운 날씨에 익숙한 중동파들도 놀랄 정도였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24·레퀴야)는 "더운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 중인 이명주(25·알아인)는 "중동과 비교하면 더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여름 날씨처럼 뜨겁고 많이 덥다"고 했다.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너도나도 수분을 섭취했다. 준비한 물과 음료수는 금새 동이 났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비'다.

수중전이 슈틸리케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높은 기온에서도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고갈되지만, 수중전도 마찬가지다. 좋은 날씨에서 경기를 할 때보다 체력을 두 배나 쏟아야 한다. 특히 미끄러운 잔디는 항상 변수를 만든다. 물을 먹은 잔디에 바운드된 중거리 슛의 파괴력은 더 강해진다.

폴 르 갱 오만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에 스타디움에 들어왔을 때 매우 더웠다. 그러나 높은 기온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비는 안왔으면 좋겠다"며 수중전을 걱정했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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