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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아침 홀로 산책한 정성룡, 마인드컨트롤 필요한 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10 09:08



10일(이하 한국시각) 슈틸리케호가 머물고 있는 호주 캔버라의 리암 호텔.

오전 7시 20분, 트레이닝복 차림한 골키퍼 정성룡(30)이 홀로 호텔 주변을 걷고 있었다. 이날은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리는 날이다.

정성룡은 가벼운 산책으로 마인드컨트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성룡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아시안컵에서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넘버원 공식'을 깼다. 세대교체를 이뤘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와 김승규(25·울산)가 주전 경쟁 중이다. 정성룡은 세 번째 골키퍼로 흐른 형국이다.

정성룡은 64차례 A매치(64실점)에 나선 베테랑이다. 월드컵과 올림픽에 각각 2차례 출전했고, 카타르아시안컵까지. 경쟁상대들보다 큰 물에서 놀아본 경험이 많다. 선배인 정성룡이 A매치 뿐만 아니라 프로 경험이 많지만, 김승규와 김진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정성룡은 위치선정, 김승규와 김진현은 반사신경 등 장점도 분명하다.

슈틸리케호에서 10~11월에 가진 5차례 A매치에서 연속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선수는 없었다. 김진현이 3회 출전으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고, 김승규가 2회로 뒤를 이었다. 정성룡은 1회였다. 무엇보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김진현과 김승규가 나란히 출전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김진현에게, 후반 김승규에게 차례로 기회를 줬다. 정성룡은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출전한 김진현과 김승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실점으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쳤다. 정성룡만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하지만 정성룡에게도 기회는 존재한다. 조별리그가 끝난 뒤 8강부터 토너먼트로 치러진다. 이 때부터 승부차기가 적용된다. 주로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전 감독들은 골키퍼 교체를 이룬다. 주전 골키퍼도 승부차기 선방 능력이 출중하지만, 상대 선수들의 심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골키퍼 교체를 단행한다. 정성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성룡은 조별리그에서 출전 명단에 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8강전부터 발생할 승부차기에 대비하는 마인트컨트롤을 해야 한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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