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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현역 레전드 골키퍼 김병지(45·전남 드래곤즈)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2015년은 김병지, 아니 K리그 역사에 매우 중요한 한해다.김병지는 지난해 38경기, 전경기를 출전했다. 11월 22일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상주전, 만44세7개월14일의 나이에 통산 678번째 경기에서, 신의손(현 부산 골키퍼 코치)의 만44세7개월9일 기록을 넘어,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을 다시 썼다. 679경기로 23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하는 팀 스피리트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새해 전남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분명 한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5일 전남 울돌목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전남은 상위그룹행을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를 공표했다. 박세연 전남 사장은 "우리도 영문 유니폼을 만들겠다"는 우회적인 말로 ACL을 향한 의지를 표했다.
김병지는 "팀 목표가 상향됐다. 지난해 투자와 영입의 효과를 봤고,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었다. 박세연 사장님께서 영입의 재미와 효과를 맛보시면서, 올해도 최효진, 정석민, 김민식 등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며 웃었다. "이제 준비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새로 들어온 골키퍼 후배 김민식도 알뜰히 챙겼다. 구단이 김민식 영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병지는 직접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 "함께 뛰어본 적은 없지만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지 잘 알고 있었다. 좋은 성품을 가진 좋은 선수다. 구단에 적극 추천했고, 마지막 과정에선 직접 전화해서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웃었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김민식이 내 빈자리를 채워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대선배의 따뜻한 러브콜은 김민식의 마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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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인' 김병지의 'K리그 시즌24'가 곧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