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클럽팀에 졸전, 열받은 아기레 '분노의 하이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08:54


멕시코 출신인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평소에도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로 유명하다. 벤치 앞에서의 과감한 액션은 제자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동시에 상대팀에겐 껄끄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7월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달라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전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5일(한국시각) 아기레 감독이 날린 '분노의 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 대표팀은 4일 호주 뉴캐슬 인근 세스녹에서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와 평가전을 가져 2대0으로 이겼다. 전반전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내내 상대 역습에 고전하다 경기종료 직전에 한 골을 더 보탰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아기레 감독은 후반 40분 시오타니가 오른발 경련으로 교체되는 상황에서 분노를 폭발시켰다'며 '결정적인 기회를 잇달아 놓치자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스포츠지인 스포츠호치는 '아기레 감독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는 지 험악한 표정으로 물병을 걷어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은 5일 호주 현지 클럽팀과 다시 연습경기를 갖는다. 과연 오클랜드시티전에서 당했던 굴욕을 갚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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