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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사우디전]슈틸리케호 2대0 쾌승, 최종 평가 마무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19:54



슈틸리케호가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4일 오후 6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오는 10일 캔버라에서 펼쳐질 오만과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 슈틸리케호는 전반전 수비라인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무실점 승리를 얻으면서 본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 자리에 이근호(엘 자이시)를 포진시키면서 2선에 손흥민(레버쿠젠) 조영철(카타르SC) 구자철(마인츠)을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한국영(카타르SC)과 박주호(마인츠)에게 맡겼고, 포백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FC서울) 김창수(가시와)을 내세웠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켰다.

전반 6분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우디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길게 내준 볼을 김진현이 달려나와 왼발로 처리했다. 그러나 볼이 뜨지 않으면서 공격수 몸에 굴절됐고, 수비수가 이를 급하게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전반 9분에는 김주영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걷어낸 볼이 사우디 공격수의 발로 향하면서 왼발슛으로 연결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중반이 되면서 비로소 슈틸리케호도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김창수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터치해 손흥민에게 연결했고,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연결했다. 슛이 사우디 골키퍼 왈리드 압둘라의 손을 스쳐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모두가 탄성을 지를 만한 슈팅이었다. 전반 22분에는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볼을 이근호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몸으로 밀어줬고, 손흥민이 이를 왼발슛으로 연결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우디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전반 28분 김주영이 걷어낸 볼이 문전 위로 뜨자, 쇄도하던 알 아비드가 가위차기슛으로 연결했고, 김진현이 이를 가까스로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문전에서의 세밀함 부족 등으로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김진수 구자철 이근호 김진현을 빼고 이명주(알 아인)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김승규(울산)를 내보냈다. 더블 볼란치 자리에 서 있던 박주호를 왼쪽 풀백 자리로 재배치하고, 이명주가 한국영과 호흡을 맞췄다. 조영철이 원톱 자리로 올라가면서 한교원과 구자철이 2선에 섰다.

후반 초반에도 수비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후반 8분 사우디의 공격 상황에서 두 차례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사우디 진영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후반 15분 조영철의 크로스를 받은 남태희가 문전 쇄도하면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득점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다리던 첫 골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었다.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길게 시도한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수비에 임한 하우사위의 오른발에 맞고 그대로 골망 안으로 들어가 리드를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영철 대신 이정협(상주)을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사우디는 후반 39분 나세르 알 샴라니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고, 이후 압박을 통해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했음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마무리는 이정협의 몫이었다. 이날 A매치에 데뷔한 이정협은 후반 46분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문전 왼쪽까지 파고들던 남태희(레퀴야)가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서 있던 김창수(가시와)가 받아 침착하게 문전 정면으로 연결했고, 이정협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 중 쓰러지면서 오른발로 마무리 하면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협의 골로 한국은 사우디를 2골차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슈틸리케호는 5일 베이스캠프인 시드니에서 팬 공개훈련을 실시한 뒤, 오만전이 열리는 캔버라로 이동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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