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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27일 출국, 55년 만의 정상 도전 막이 오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12-26 07:47


1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이 열렸다. 경기 전 차두리와 손흥민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14.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아시아 최강, 허울뿐인 허상이었다. 한국 축구는 1956년, 1960년 1, 2회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4년 전에는 '리턴 오브 더 킹(Return of the King)', '왕의 귀환'을 꿈꿨지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다. 한국 축구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 변화가 화두다.

슈틸리케호가 27일 장도에 오른다. '겨울 휴식기'을 맞아 귀국한 독일, 중동파를 비롯해 비 시즌인 K-리거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21명의 선수들이 27일 2015년 호주아시안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영국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볼턴)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허더스필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내년 1월 2일 QPR전에 출전한 후 합류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호주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큰 대회에는 늘 변수가 있다. 축구인으로 40년간 지켜보면서 가장 강한 팀이 우승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가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전 경기에서 100%를 보여준다면 1월 31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1월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오만전에 앞서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리허설을 갖는다. 결승전은 1월 31일 열린다.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주전 경쟁이다. 변수는 멀티 플레이어다. 두 포지션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박주영(알 샤밥)이 낙마한 원톱은 안갯속이다. 이근호(엘 자이시)와 조영철(카타르SC)이 번갈아 설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레버쿠젠)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보직을 변경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반면 '깜짝 발탁'된 이정협(상주)은 조커다.


손흥민이 2선에 위치할 경우 좌우 측면은 손흥민과 이청용이다. 이청용은 붙박이지만 손흥민의 자리에 따라 왼쪽 측면의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 김민우(사간 도스)는 물론 남태희(레퀴야)도 설 수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남태희와 구자철(마인츠)이 충돌하는 양상이지만 이명주(알 아인)도 전진 배치될 수 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을 포함해 그의 파트너로 누가 낙점될지가 관전포인트다. 박주호(마인츠) 한국영(카타르SC) 장현수(광저우 부리)에다 이명주도 포진할 수 있다. 박주호와 장현수는 각각 왼쪽 윙백, 중앙수비에도 위치할 수 있다.

포백 수비라인은 오른쪽 윙백인 차두리(서울)를 제외하고 오리무중이다. 중앙에는 김주영(서울)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가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왼쪽 윙백에는 박주호의 역할에 따라 김진수(호펜하임)가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 있다.

골키퍼 주전 경쟁도 흥미롭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가 경합 중이다. 김진현이 약진하면서 3명의 경쟁은 원점에서 재출발한다.

2000년 이후 열린 4차례 아시안컵에선 일본의 아성이었다. 3차례 정상을 밟았다. 태극전사들은 도전자다. 시간을 반세기 전으로 되돌려 놓을 때다. 드디어 실전의 문이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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