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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욕심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욕심을 키워야 할 것 같다."
21일 서귀포 강창학종합운동장에서 선을 보인 이정협은 '이기적인' 공격수였다. 골문 앞에서 망설임 없이 슈팅을 시도하면서 태극마크를 향한 간절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전반 18분 상대 수비수가 미처 걷어내지 못한 볼이 골문 왼쪽으로 흐르자 쇄도하면서 기어이 머리를 갖다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키던 청룡팀의 골문을 열었다. 장기였던 '이타심'도 살아 있었다. 상대 수비진과 몸싸움에 주저하지 않으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포스트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종횡무진 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잇단 부상으로 고심이 깊은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이정협의 플레이에 주목할 만했다.
이정협은 경기 후 "전지훈련 전 준비를 잘 못하고 와 걱정이 많았는데, 부상없이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웃으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며 "재미있게 훈련을 하려고 했고, 그러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1주일 간의 훈련 성과를 평가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