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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캐릭, 맨유 6연승 '숨은 주역'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4-12-15 15:43


'맨유의 캐릭. ⓒAFPBBNews = News1

화려한 공격은 팬들을 즐겁게 하지만, 안정된 수비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 수비진 리더가 돌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상승세가 이를 증명한다.

맨유는 지난 1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버풀 전에서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 로빈 판 페르시의 골로 3-0 대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맨유는 어느새 안정적인 리그 3위에 올랐고, 첼시-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선두 경쟁을 매섭게 따라붙고 있다.

캐릭은 올시즌 부상으로 시즌의 1/4 가량을 날려보냈다. 덕분에 총 7경기(선발 6) 출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캐릭이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6경기가 그대로 맨유의 6연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로빈 판 페르시는 리버풀 전 후 "캐릭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시즌 초와는 달리 팀 전체에 안정감이 있다"라고 평했다. 후방의 혼란이 가라앉자 판 페르시-웨인 루니-후안 마타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맨유 수비진은 젊고 경험이 없고, 부상이 많다. 하지만 캐릭은 피치 위의 리더로서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의 빈 자리를 메우는 한편, 침착한 대처를 이끌고 있다영국 방송 BBC의 축구해설가 디트마 하만은 최근 맨유의 상승세에 대해 "마이클 캐릭이 돌아온 후 맨유의 전반적인 볼 흐름이 자리를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하만은 "스포트라이트는 주로 다비드 데 헤아가 받고 있다. 그가 큰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지만, 캐릭의 공헌도를 잊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하만은 캐릭에 대해 "지난 15년간 잉글랜드가 보유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중 최고"라며 "그가 대표팀에서 좀더 중용됐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축구해설가 제이미 레드냅 또한 "캐릭은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발휘해 동료들을 적절하게 돕고 있다"라며 "달레이 블린트는 캐릭의 이 같은 장점은 배워야한다"라고 평했다.

맨유가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맨유도 부상자들의 추가 복귀가 필요하다. 맨유는 현재 앙헬 디 마리아를 비롯해 루크 쇼, 블린트, 마르코스 로호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맨유는 이번 시즌 9승4무3패, 승점 31점으로 리그 3위를 지켰다. 선두 첼시와는 8점차, 2위 맨시티와는 5점 차이다. 첼시와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참가 등의 부담을 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려볼만 한 위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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