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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 부진, 명예회복 노리는 김영권의 굳은 의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12-15 05:50



11월 15일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헝다)에게 요르단전은 악몽이었다.

요르단전에서 김영권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파트너였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중앙 수비로 슈틸리케호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슈틸리케호는 요르단에 1대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잇따른 실수를 저지른 김영권은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요르단의 역습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 돌파를 허용했고 백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1개월이 지난 12월, 아시안컵에 대비한 슈틸리케호의 제주도 전지훈련 소집을 앞둔 김영권이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요르단전 부진과 실수에 대해 김영권은 "코스타리카전에서 근육이 찢어진 뒤 서둘러서 복귀했다. 컨디션이 덜 올라온 상황에서 요르단전에 뛰게 됐다"고 했다. 김영권은 10월 14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3~4주 진단이 나왔지만 그는 20일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그러나 몸은 무거웠고, 요르단전 부진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원규마스터피스(리본웨딩)
김영권은 비난도 자신의 삼켜야 할 쓴 열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핑계 같아서 부상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김영권은 15일부터 시작되는 제주 전지훈련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좁아진 입지만큼 더 열심히 뛰어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생애 첫 아시안컵 출전을 노린다. 이를 위해 13일 한살 연하의 박세진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김영권은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신부 박씨도 김영권의 아시안컵 출전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김영권은 "나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줬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내년에 신혼여행을 가야 할 것 같다"면서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나 기존 선수들이나 똑같은 입장이다. 꼭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시안컵에 나서게 되면 생애 첫 출전이지만 우승을 꼭 이뤄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에서 만난 '스승' 마르셀로 리피 감독의 은퇴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3년간 많은 걸 배웠다. 더 많은 걸 배워야 하는데 생갭다 일찍 은퇴하셨다"면서 "감독님이 고문으로 남아있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리피 감독의 후임으로 광저우의 지휘봉을 잡은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수비수 출신이니 배울게 많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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